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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더하는뉴스]68년 기다린 조국의 손길…유해발굴 현장

2018-11-01 15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6.25 전쟁 당시 전사한 군인들의 유해를 찾아내는 일을 전담하는 부대가 있습니다. <br> <br>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인데요, <br> <br>마지막 한 명의 전사자까지 가족과 조국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숭고한 임무입니다. <br> <br>허욱 기자가 직접 수행해봤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남북 공동유해 발굴의 첫 성과가 전해진 것은 지난달 25일. <br><br>강원도 철원의 화살머리고지였는데, 휴전 직전 중공군의 총공세를 막아내기 위한 백병전이 펼쳐졌습니다. <br> <br>3년 넘게 치러진 6.25 전쟁 당시 한반도 전체는 거대한 전투장이었습니다. <br><br>치열했던 전투만큼 전쟁의 상흔은 우리 땅 곳곳에 남아있습니다. <br> <br>전쟁 초반부 국군이 구축한 낙동강 방어선의 목젖, 경북 영천도 마찬가지.<br> <br>[강재민 /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발굴2팀장] <br>"거리상으로는 1.8km 정도 되는데 시간은 50분 정도 소요됩니다. 점점 가팔라지기 때문에. (점점 가팔라진다고요?)" <br> <br>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함께 도착한 곳은 의성-보현산 전투 지역. <br><br>[허욱 기자] <br>"6.25 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을 두고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518고지에 도착했습니다. <br> <br>유해가 있을 가능성이 그만큼 높기 때문에 지금 이곳에서 발굴이 진행되고 있는데요. <br> <br>저도 장병들과 함께 해보겠습니다." <br> <br>장병들이 일제히 호미질을 시작합니다. <br><br>[현장음] <br>"너희가 땅을 판 곳은 두 번 다시 안 와. 또 안 한단 말이야. 68년 동안 찾아주길 기다리셨을 거야. 힘들더라도 열심히 하자. (네)" <br> <br>뼈 한 점이라도 놓칠새라 오전 내내 호미질을 반복해 보지만 성과가 없습니다. <br> <br>50m 떨어진 다른 지점. <br> <br>치아 석 점을 발견하면서 발굴에 속도가 났지만 신체 주요부위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확장 범위를 이쪽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살짝 틀어서 해봐. (네 알겠습니다.)" <br> <br>못 보고 지나친 뼛조각이 남아있을까 봐 걷어낸 흙을 다시 한 번 체에 걸러냅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어? 탄두 찾았다" <br><br>탄두와 탄피에서부터 수류탄, 전투화 밑창까지 발견되는 모든 것들은 참혹한 전장이 남긴 상흔들입니다. <br> <br>주변엔 국군이 몸을 숨겼던 자그마한 호도 눈에 띕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(사람 한 명이 딱 웅크릴 수 있는 정도 크기네요.) 이쪽은 저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적들을 방어하고 계셨겠죠. 이쪽 지역은 방어전투니까." <br><br>유해가 있다는 소식을 들은 다음 날, 경북 칠곡으로 향했습니다.<br> <br>다부동 전투가 벌어졌던 숲데미산 351고지. <br> <br>마치 나뭇가지 같은 왼쪽 허벅지 뼈 유해가 보입니다. <br> <br>그 옆에 새로 발견된 건 오른쪽 정강이뼈. <br> <br>[배대장 /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발굴3팀장] <br>"박격포탄을 맞아 전사하셨을 수도 있고, 아니면 짐승이 유해를 물고 다녔을 수도 있고요." <br> <br>[현장음] <br>"(조심조심해야겠네요.) 네 세밀하게." <br> <br>온 신경을 붓 끝에 집중하고 흙을 벗겨 내자 유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. <br> <br>68년의 기다림 끝에 전사자가 조국의 빛을 보는 순간. <br> <br>[현장음] <br>"호국 영령님께 대하여 경례!" <br> <br>6.25 전쟁 중에 전사했지만 여전히 가족과 친지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유해는 무려 12만여 구. <br> <br>유해발굴감식단의 발걸음은 오늘도 멈출 수 없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그들을! 조국의 품으로!" <br> <br>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. <br> <br>wookh@donga.com <br> <br>연출 : 윤순용 홍주형 <br>그래픽 : 박정재 박진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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